티스토리 뷰
목차
대구 도심 속 걷기 좋은 길, 그린웨이. 그런데 9월이면 이 길이 특별해집니다. 초가을 햇살 아래 붉게 피어난 꽃무릇(상사화)이 길게 늘어선 그린웨이 산책길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선사하죠. 이번 글에서는 대구 그린웨이의 꽃무릇 절정 시기, 사진 포인트, 데이트 코스 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걷고 싶은 꽃길, 지금 함께 떠나볼까요?
대구 도심 속 붉은 선물, 꽃무릇이 피었습니다
대구에 붉은 물결이 흐르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매년 9월 중순부터 말까지, 그린웨이를 따라 꽃무릇이 피는 시기죠. 꽃무릇은 '상사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운명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어쩌면,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죠.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그 풍경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햇살이 붉은 꽃잎 위로 내려앉고, 사람들은 그 사이를 조용히 걸으며 사진을 남깁니다. 꽃은 키가 작고 다소곳하게 피어 있지만, 그 무리를 이루고 피어난 모습은 압도적입니다. 특히 수성구 파동~범물동을 잇는 구간, 혹은 두산동 방면의 안지랑 방향에서 꽃무릇 군락지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이 꽃이 피는 시기는 짧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시기를 기다리죠. 카메라 셔터 소리가 멈추지 않고, 그 짧은 기간 동안 SNS에는 빨간 꽃길의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대구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외지인에겐 숨겨진 명소와도 같은 이곳. 한 번 걸어보면 그 진가를 알게 됩니다.
사진이 안 예쁘게 나올 수가 없는 ‘그 길’
이곳에서 사진을 안 찍고 지나간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꽃무릇과 햇살, 나무 사이로 흐르는 빛은 누구나 사진작가로 만들어줘요. 셀카든 인물사진이든, 아니면 풍경 사진이든 하나같이 인생샷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 안개 낀 날은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서, 전문 사진가들도 몰려드는 타이밍이에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팁을 몇 가지 드릴게요. 우선 옷은 흰색이나 아이보리, 밝은 베이지 톤이 꽃무릇의 붉은 배경과 잘 어울립니다. 배경을 최대한 담기 위해선 카메라는 앉은 자세로 촬영하거나, 로우앵글을 활용해보세요. 자연광이 중요한 만큼 오전 8시~10시 사이, 혹은 오후 4시 이후가 최고의 타이밍이에요.
또한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데크길, 벤치, 작은 나무다리 등 촬영에 최적화된 구조가 곳곳에 있어요.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을 위한 무인 포토존, 삼각대 설치를 위한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불편함이 거의 없습니다. SNS용 콘텐츠, 브이로그, 커플 스냅 모두 가능!
걷고, 찍고, 쉬고… 대구 꽃무릇 데이트 완벽 코스
꽃무릇 구경이 끝났다고 바로 돌아가지 마세요. 대구 그린웨이의 진짜 매력은 그 꽃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도심 속 여유에 있습니다. 꽃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성못, 안지랑 곱창골목, 범물 카페거리 등도 놓칠 수 없어요. 여유롭게 걷다가 수성못 근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건 대구 시민들만 아는 감성 루틴이죠.
연인과 함께 온다면 이 순서를 추천드려요: 꽃무릇 꽃길 걷기 → 수성못 카페거리 이동 → 안지랑 야시장 or 곱창골목에서 저녁 이 코스는 감성, 맛, 분위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습니다. 게다가 전 구간이 도심 내라서 교통도 편하고, 택시나 버스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혼자 온 여행자라면 조용한 산책길과 사진, 그리고 독서 타임까지 가능해요. 대구라는 도시가 주는 뜨거움과 자연이 주는 시원함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누구나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죠.
대구 그린웨이 꽃무릇은 피는 시기가 짧고, 그 감동은 오래 남습니다. 그 붉은 물결 위에서 걷는 시간은 단지 ‘산책’이 아니라 하루를 감성으로 채우는 여행이 되죠. 이번 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길이 있다면, 꼭 대구로 향해보세요. 사진보다 더 예쁜 기억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